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자본주의와 경제 변화
신자본주의는 기존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경제학 개념입니다. 영국 경제일간지는 2007년 6월 17일 자 기사에서 신자본주의를 다뤘습니다. 흔히 신자본주의를 '수정자본주의'와 같은 용어라고 생각하는데 두 용어는 다른 용어입니다. 수정자본주의는 지난 1970년대에 등장한 경제학 용어로, 자본주의의 여러 모순을 국가의 개입 등으로 수정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영속하려는 이론입니다. 반면, 가 다룬 신자본주의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급속한 발전과 새로운 금융상품 등장이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경제를 만들어간다는 취지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한마디로 기존 자본주의가 기업경영 중심의 '산업 자본주의'였다면, 새롭게 부상하는 신자본주의는 '글로벌 금융자본주의'라는 얘기입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도 기존의 상업은행에서 벗어나 기업이나 정부, 정부 관계기관 등에 자금조달을 중개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투자은행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채권, 주식, 상품, 외환의 틀을 탈피해 옵션, 선물, 스와프 등 다양한 형태의 파생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한 점도 글로벌 금융자산을 활성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등장도 전 세계 금융자산을 크게 늘리는 요인입니다. 헤지펀드 자금 연구소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관리하는 자금은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2조 8,7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유럽의 신자본주의 지지와 정책 방향
유럽은 신자본주의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유럽 중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위기에 맞서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와 개입을 강조하는 신자본주의를 거듭 역설했습니다. 이러한 신자본주의의 강조는 금융시장에 대한 감시와 개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예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9년 프랑스 파리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경제회담에서 새로운 금융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투기에 기반을 둔 금융자본주의는 자본주의 논리를 왜곡하는 "부도덕한 시스템"이라며 신자본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국제통화기금이 자본주의를 규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유엔에 각 정부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안전보장이 사회와 유사한 경제기구를 창설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당시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국제 환율이 불안정하고 자본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신자본주의 지지는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지속할 수 있는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것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화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한국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과 주의사항
한국에서의 파생상품 시장은 현저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37억 5,200만 계약으로, 미국 시카고거래소 30억 8,000만 계약을 뛰어넘었습니다. 한국 시장이 하루 평균 약 1,700만 계약, 64조 원의 파생상품이 거래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좋아할 수만은 없는 수치입니다.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파생상품 거래량이 미국을 뛰어넘었다는 것은 한탕을 노리는 개인투자가가 파생상품 투자에 뛰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예측 능력이 없는 개인투자가가 복잡하게 구성된 파생상품으로 수익을 내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습니다. 2011년 5월에는 선물옵션 투자로 손실을 본 40대 남성이 주가를 조작하기 위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파생상품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분야입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덤벼든다면 승자를 기관투자가나 외국계 펀드 그리고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증권회사나 거래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위험이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가는 것보다는 신중한 판단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경제의 빠른 변화와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자신의 투자 능력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투자 원칙을 지켜가며 파생상품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